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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석 달 만에 57조를 벌었다고?

삼성전자가 2026년 1분기에 애플·엔비디아와 어깨를 나란히 한 진짜 이유, HBM과 AI 슈퍼사이클을 파헤쳐 봤어요.

Updated Sep 15, 2026

삼성전자가 2026년 1분기에 영업이익 57조2천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33조원이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2018년 연간 최대 영업이익 58조8,900억원과 비슷한 성과를 단 3개월 만에 냈다. 반도체 사업에서만 약 50조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D램에서 41조원 이상을 벌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늘면서 D램과 낸드 가격이 계속 오른 영향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도 실적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HBM4를 양산 출하했다. 지난달에는 차세대 제품 HBM4E를 공개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을 300조원 이상으로 높여 잡았다. 이번 1분기 실적으로 삼성전자는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과 함께 글로벌 빅테크 영업이익 톱5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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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

삼성전자가 석 달 만에 57조를 벌었다고?

삼성전자가 올해 첫 석 달 동안 벌어들인 돈이 57조 2천억 원이거든요. 한국 정부가 1년 동안 국방에 쓰는 돈이 약 60조 원이니까, 삼성 혼자 거의 그만큼을 석 달 만에 벌어버린 거예요.

그런데 진짜 놀라운 건 이 숫자 자체가 아니에요. 이번 실적으로 삼성전자가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과 나란히 '글로벌 빅테크 영업이익 톱5'에 들었다는 거죠. 반도체·가전을 만드는 제조업 회사가, 앱과 클라우드로 돈 버는 회사들 틈에 낀 거예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답은 하나의 부품에 있어요. 바로 HBM(고대역폭메모리)이라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잘 몰랐던 메모리칩이에요.

💡2026년 1분기 빅테크 영업이익 톱5

1위 애플 — 509억 달러

2위 엔비디아 — 443억 달러

3위 마이크로소프트 — 383억 달러

4위 삼성전자 — 약 380억 달러(잠정)

5위 알파벳 — 359억 3천만 달러

톱5 비교

이 톱5 기업들, 뭘로 돈을 벌길래?

겉보기엔 다 '빅테크'로 묶이지만, 돈 버는 방식은 완전히 달라요. 특히 삼성전자와 엔비디아는 둘 다 '반도체' 회사인데도 사업 구조가 정반대예요.

기업주력 사업
애플아이폰 등 하드웨어 + 앱스토어·구독 서비스
사업 구조
하드웨어 + 서비스
엔비디아AI 가속기(GPU) 설계, 생산은 위탁
마이크로소프트Azure 클라우드 + 오피스 구독
삼성전자메모리·파운드리 반도체 + 스마트폰·가전 직접 제조
알파벳구글 검색광고 + 클라우드
부문별 비중

삼성 이익의 94%는 반도체에서 나왔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도 만들고 TV도 만들고 자동차 전장 부품도 만드는 회사예요. 그런데 이번 분기 이익을 뜯어보면, 사실상 반도체 한 부문이 다 벌어준 거나 마찬가지였어요.

반도체(DS) (94%)
스마트폰·가전(DX) (5%)
디스플레이(SDC) (1%)
전장·오디오(Harman) (0%)
HBM이란

그런데 HBM이 정확히 뭐길래?

HBM(High Bandwidth Memory, 고대역폭메모리)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서 AI 연산 칩(GPU) 바로 옆에 딱 붙여놓은 메모리예요. 일반 D램이 메인보드 위에 멀찍이 평평하게 놓인 여러 차선짜리 도로라면, HBM은 GPU 바로 옆에 붙은 초대형 고속도로인 셈이죠.

왜 이게 중요하냐면요, AI가 답을 하나 만들 때마다 GPU는 계속 메모리에서 데이터를 읽어와야 하거든요. 이때 데이터가 오가는 통로(대역폭)가 좁으면, 아무리 GPU 연산 속도가 빨라도 병목이 생겨요. HBM은 이 통로를 D램보다 16배 넓게 뚫어놓은 거예요.

지금 나오는 최신 규격은 HBM4예요. 국제 반도체 표준 기구인 JEDEC이 2025년에 공식 표준으로 정했죠. 그리고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HBM4E는, 이 HBM4를 각 회사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만든 확장판이에요. 다만 HBM4E는 아직 업계 공통 표준이 아니라 회사마다 조금씩 다른 '고성능 버전' 이름이라는 점은 알아두면 좋아요.

ℹ️HBM4 vs HBM4E

HBM4 — JEDEC이 정한 공식 국제 표준

HBM4E — 삼성·SK하이닉스가 각자 더 빠르게 확장한 버전 (아직 공통 표준 아님)

구조 비교

일반 D램 vs HBM, 뭐가 다를까

같은 D램 계열이지만 배치와 연결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보니 쓰임새도 갈려요.

구분일반 DDR5 D램
배치메인보드에 별도 모듈로 장착
HBM
GPU와 한 패키지에 붙여 적층
데이터 통로1024비트 기준 대비 좁음
주 용도PC·서버의 범용 메모리
HBM 점유율

HBM 시장, 누가 얼마나 가져갔나

2026년 2분기 HBM 매출 기준 점유율이에요. 1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는 15%에 그쳤는데, 이번엔 33%까지 올라왔어요.

SK하이닉스 (50%)
삼성전자 (33%)
마이크론 (18%)
주도권 변천사

삼성이 되찾으려는 주도권, 그 역사

원문 기사는 삼성전자가 'HBM 시장 주도권을 되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썼어요. 그럼 그동안 주도권은 누구한테 있었을까요? 답은 SK하이닉스예요. 그런데 이 회사, 원래는 망하기 직전이었어요.

1

2001년: 유동성 위기

IT 버블이 터지면서 전신인 현대전자가 채권단 관리를 받는 처지가 돼요. 생존이 목표였던 시기죠.

2

2011년: SK그룹 인수

SK그룹이 약 3조4천억원에 인수해요. 인수 첫해 적자를 봤는데도 오히려 설비투자를 3조8,500억원으로 늘려요.

3

2013년: HBM 세계 최초 개발

당시엔 비싸고 발열도 심해서 시장성이 불투명했던 제품이었어요. 그래도 장기 기술에 베팅했죠.

4

2015년: 세계 최초 양산

가장 먼저 양산 시행착오를 겪으며 노하우를 쌓았어요. 이게 나중에 후발주자와의 격차가 됐어요.

5

2021년: HBM3 개발 +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

발열·성능에서 큰 혁신을 이룬 HBM3로 엔비디아의 AI GPU에 공급하기 시작해요. 이게 결정적 전환점이었어요.

6

2026년: 삼성전자의 추격

삼성전자가 HBM4·HBM4E로 반격에 나서며, HBM 매출 점유율을 15%에서 33%까지 끌어올렸어요.

그때와 지금

2018년의 반도체 호황, 이번엔 뭐가 다를까

사실 삼성전자가 '역대급 실적'을 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에요. 2018년에도 연간 영업이익 58조8,900억원으로 최고 기록을 세웠거든요. 그런데 그 호황은 오래가지 못했어요. 이번엔 뭐가 다를까요?

구분2018년 사이클2026년 사이클
수요의 성격모바일·PC 등 소비재 수요 중심AI 데이터센터발 구조적 수요
무너진 이유미중 무역분쟁 → 미국 IT 소비 급감(아직 진행 중 — 장기계약으로 방어)
계약 방식단기 위주, 수요 예측해 선투자3~5년 장기구매계약(LTA) 확대
공급 구조범용 메모리 단일 사이클범용 메모리와 AI용 메모리가 생산능력을 나눠 씀
학습 vs 추론

AI가 '학습'에서 '추론'으로 넘어간다는 게 뭔데?

위 표에 나온 'AI 데이터센터발 구조적 수요'라는 말, 좀 더 풀어볼게요. 요즘 업계에서 자주 하는 말이 '이제는 학습보다 추론'이라는 건데요. 학습(training)은 AI가 문제와 정답을 잔뜩 보면서 공부하는 과정이고, 추론(inference)은 그렇게 배운 걸로 실제 사용자 질문에 답하는 과정이에요. 학생이 시험공부를 하는 게 학습이라면, 실제 시험을 보는 게 추론인 거죠.

그런데 챗봇이 답을 한 글자씩 만들어낼 때마다, AI 모델은 이전 대화 내용을 'KV 캐시'라는 형태로 계속 메모리에 들고 있어야 해요. 대화가 길어지고 동시에 쓰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이 캐시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요. 한 명이 긴 대화를 나누면 캐시가 약 16GB인데, 32명이 동시에 쓰면 500GB를 훌쩍 넘는다는 분석도 있어요.

결국 사람들이 챗GPT 같은 AI 서비스를 많이, 오래 쓸수록 메모리를 계속 더 많이 필요로 하는 구조가 되는 거예요. 이게 바로 HBM 같은 메모리 수요가 꺾이지 않는 이유고요.

💡학습 vs 추론, 한 줄 비유

학습 = 시험공부 (모델을 만드는 과정)

추론 = 실제 시험 (만든 모델을 계속 써먹는 과정)

전력수요 전망

추론이 학습보다 더 빨리 크고 있다

컨설팅업체 맥킨지가 내놓은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전망이에요. 추론(빨간 막대)이 학습(파란 막대)보다 훨씬 가파르게 늘어날 걸로 보고 있어요.

학습
추론
2025년
학습
23.1GW
추론
20.9GW
2030년(전망)
학습
62.2GW
추론
93.3GW
핵심 지표

삼성전자 vs 엔비디아, 숫자로 보면

그럼 이렇게 잘 나가는 삼성전자, 주식시장에서도 엔비디아만큼 대접받고 있을까요? 숫자로 먼저 비교해볼게요.

구분삼성전자
연간 매출약 333조원
엔비디아
약 2,159억 달러
영업이익률13%
사업 구조반도체 직접 제조(파운드리·팹 보유)
밸류에이션 격차

영업이익은 비슷한데 왜 시가총액은 5배 차이날까

영업이익률뿐 아니라, 매출 대비 설비투자 비중도 두 회사가 완전히 달라요. 삼성전자는 공장을 직접 짓고 돌려야 하니 훨씬 많은 돈을 재투자해야 하죠.

삼성전자
엔비디아
영업이익률
삼성전자
13%
엔비디아
60%
설비투자/매출 비중
삼성전자
15.6%
엔비디아
2.8%
마무리

그래서 이게 나한테 무슨 의미인데?

한국에 살다 보면 삼성전자 뉴스가 매번 나오지만, 이번 실적은 조금 다른 의미가 있어요.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반도체 산업이, 이번엔 AI라는 완전히 새로운 엔진으로 다시 한번 슈퍼사이클에 올라탔다는 신호거든요.

다만 2018년의 교훈도 잊으면 안 돼요. 그때도 '역대 최대'였지만 1~2년 만에 꺾였잖아요. 이번엔 AI 인프라 투자와 장기계약이라는 안전판이 있다고는 하지만, 메모리 가격이 너무 가파르게 오르면 결국 그 메모리를 사서 쓰는 빅테크들도 부담을 느끼기 시작할 거예요.

그리고 이건 여러분의 지갑과도 연결돼요.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한국의 수출·주가지수·환율에 큰 영향을 주고, 나아가 스마트폰이나 PC 같은 완제품 가격에도 서서히 반영되거든요. 앞으로 삼성전자 실적 뉴스를 볼 때, '또 최대 실적이네' 하고 넘기지 말고 'HBM 점유율이 얼마나 됐지?', '이번엔 얼마나 오래 갈까?'를 함께 챙겨보시면 훨씬 재밌게 뉴스를 읽으실 수 있을 거예요.

ℹ️오늘의 핵심 3줄 요약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57조2천억원, 반도체(DS)가 94% 견인

HBM이라는 AI 전용 메모리가 이번 호황의 핵심 부품

2018년과 달리 AI발 구조적 수요 + 장기계약이 이번 사이클을 떠받치는 중

한국에서 생활하는 방법을 알려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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